밀라노 이전 계획에 대한 구찌 직원 파업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의 직원 수십 명이 디자인 사무실을 로마에서 밀라노로 이전하기로 한 회사의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11월에 파업을 벌였습니다.
구찌 대변인은 CNN에 이 이전 계획이 "직원 감원을 수반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노동조합 CGIL의 한 지역 지부는 이를 "위장된 집단 정리해고"라고 설명했습니다.
노조는 지난주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번 조치가 "로마에서의 모든 활동을 곧 중단하려는 욕망을 감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게시글에는 월요일 로마에서 열린 시위에서 시위대가 "구찌는 재단만 하고 재봉은 하지 않는다"는 등의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사진이 첨부되었습니다.
10월에 노조에 통보했다고 밝힌 이 결정은 로마에 있는 디자인 사무소의 직원 219명 중 153명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CGIL은 직원들에게 2024년 상반기에 수도에서 북쪽으로 약 300마일 떨어진 밀라노로 이전할 것을 요청하는 것은 해고와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찌의 대변인은 이번 이전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디자이너들이 이미 밀라노에 있는 "회사의 전략적 부서와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필요한 상호 작용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성명은 브랜드가 "이탈리아 국가 단체 협약에 명시된 것보다 더 유리한 경제적 인센티브와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9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모델들이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드 사르노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진:Alessandro Garofalo/Reuters
2022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떠난 후, 구찌의 소유주인 케링은 브랜드 최고 경영진을 교체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전 발렌티노 디자이너 사바토 드 사르노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으며, 8월에는 CEO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가 회사를 떠나고 Kering의 전무이사를 역임했던 장 프랑수아 팔루스(Jean-François Palus)를 최고 경영자로 임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브 생 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을 소유하고 있는 케링은 당시 팔루스가 이탈리아 브랜드의 "영향력과 추진력"을 재건하기 위해 "구찌의 팀과 운영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밝혔습니다. 구찌는 케링의 가장 큰 브랜드로, 지난해 이 프랑스 대기업의 매출 220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초 명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2023년 하반기에는 시장이 냉각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3년간의 호황을 누렸던 Kering은 지난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큰 9% 감소하여 고급 의류 및 액세서리에 대한 욕구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쟁업체들보다 실적이 저조했습니다.
드 사르노를 필두로 구찌는 9월 밀라노에서 줄리아 로버츠, 라이언 고슬링, 제시카 차스테인, 켄달 제너, 줄리아 가너 등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찌 안코라"('여전히'와 '다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라는 이름의 새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디자이너는 베이비돌 드레스, 테일러드 쇼트 수트, 프린지 스커트, 후디, 보석 장식 니트웨어를 런웨이에 선보이며 구찌의 오래된 코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