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복, 새로운 운동화 광고서 나이키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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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 새로운 운동화 광고서 나이키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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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운동화 선택의 폭이 넓은 세대에 살고 있는 MZ세대는 잘 모를 수 있지만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 까지 나이키와 리복은 운동화 분야에서 상당한 라이벌 관계를 이루면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결국 지금에서의 승자는 나이키로 결정 지어졌지만 당시 두 브랜드간의 맞대결은 볼 만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둘의 경쟁 관계를 가리켜 '미국 운동화 업계의 코카콜라와 펩시'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1989년까지만 해도 리복과 나이키는 규모와 상품군,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거의 대등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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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이 나이키를 비웃는 광고의 한 장면

 

그러나 리복이 자신의 핵심 사업인 스포츠웨어에서 눈을 돌려 랄프 로렌 신발, 보스턴 웨일러 보트, 웨스턴 부츠, 골프웨어 등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두 회사 간의 경쟁 구도가 사실상 끝났습니다. 리복은 결국 2006년 아디다스에 매각되고야 말았습니다. 반면 나이키는 특유의 스우시(swoosh) 로고를 이용한 브랜드, 스포츠 선수와 파트너십, 디자인과 신소재, 아시아권의 효율적인 공급망 등 4가지 요소를 갖춘 선순환 사업 모델을 갖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잠잠했던 운동화 전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리복이 전세계 운동화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나이키에 겁없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리복은 자사 14번째 신발인 나노 X4에 대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리복의 대표 트레이닝화 ‘나노’는 지난 2011년부터 13년 동안 해마다 새 제품을 내며 북미 지역의 트레이닝화 시장을 선점한 제품입니다. 오랜 기간 선수들과 연구개발을 통해 단기간 고강도의 운동을 기반으로 하는 크로스핏과 각종 피트니스에 최적화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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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 나노 X4

 

그런데 리복은 최근 공개된 14번째 신발인 나노 X4  광고에 나이키와 메트콘 라인을 비웃는 듯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리복이 '피트니스의 공식 신발'이라고 부르는 나노 X4 마이애미에서 며칠간 열리는 크로스핏 대회인 워다팔루자(Wodapalooza) 연계하여 지난 1월13일 출시되었습니다리복의 인스타그램 광고에서는 신발 밑창에서 나이키의 샥스(Shox) 에어맥스(Air Max) 유사한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 광고에서 나이키가 불편하게 느낄 장면은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지만 엘리트 크로스핏을 경험하는  필수적" 이라고 들었던 로프 가드 시스템을 신발에 구현하는 AI 음성 해설입니다.

 로프 가드는 지난 2021 나이키 메트콘 7 트레이닝화에 처음 등장했으며메트콘 8 9 모델에도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에 대해 상당한 호불호가 있었습니다. 로프 클라이밍에 도움이 되긴 하나, 로프 클라이밍은 크로스핏이나 일반적으로 기능성 피트니스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최근 출시된 메트콘 시리즈는 길거리에서 신을  없을 정도입니다. 리복의 광고는 나이키의 아픈점을 지적하고 자신들의 새로운 제품을 부각 시킴으로서 나이키의 신경을 건드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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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메트콘9

 

이 광고에서는 또 나 X4 뒤꿈치에 로켓 부스터를 부착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이는 스쿼트 깊이를 증가시키는 플라스틱 조각이 포함된 메트콘의 투박한 후면 미드솔을 겨냥한 것으로  수도 있지만 달리기플라이오메트릭걷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말처럼 소리가 나지 않는 신발을 만드는 데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광고는 원래 조롱의 배경이  20년이 아닌 2,000 후의 미래로 건너뛰고 남성이 불이 켜지는 리복 로고가 새겨진 금속 블록을 신고 체육관 바닥을 걷는 것으로 끝이납니다이는 나이키가 지난 2017년에 출시한 자동 조임 운동화인 하이퍼 어댑트에 대한  다른 언급으로 읽힐  있습니다.

광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좋은 광고로 평가합니다. 그리고  제품을 수없이 신어본 전문가들의 판단은 경험상 현재의 나노 신발이 현재의 메트콘보다 낫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단순히 리복이 거인(나이키)을 공격하는 것으로 무시할  있습니다. 하지만 크로스핏 분야에서 나이키와 리복의 관계는 생각보다 훨씬  논쟁적인데, 이는  브랜드가  분야에서 다른 브랜드보다 경쟁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제품의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이 소식을 전한 사이트에서의 댓글을 얼추 보면 광고 또는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내용이 더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죠. "리복은 나이키의 상대가 되지 않아" "리복 디자인은 새롭지도 않아" 등등의 의견입니다.

 나이키와 리복의 라이벌 관계는 리복의 흰색 가죽 운동화가 업계를 지배하던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90년대에는 리복이 샤킬 오닐과 앨런 아이버슨 같은 선수들을 나이키로부터 빼앗아 왔습니다그리고 2000년대에는 나이키가 르브론 제임스와 리복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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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킬 오닐과 리복 운동화

이런 라이벌 관계가 지금까지는 나이키의 완승으로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스프츠의 명언처럼 '끝난게 끝난게 아니다'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또한 리복이 나이키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피트니스 신발 업계에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그리고 아마도 나이키가 향후 메트콘 라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입니다어쩌면 나이키는 이런 리복의 공격에 바로 반격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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