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션위크를 휘어 잡은 팀버랜드의 6인치 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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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션위크를 휘어 잡은 팀버랜드의 6인치 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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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의 미국 작업복 브랜드 팀버랜드는 지난 달에 열린 2024년 파리 패션위크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많은 브랜드가 스폰서십이나 유명세를 통해 패션위크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버랜드 다른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팀버랜드의 파리 패션쇼에 대한 접근 방식은 독특했습니다. 우선 목표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또 하나는 훨씬 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입니다. 올해 패션위크를 팀버랜드 보다 더 열심히 준비한 브랜드는 없었고 흔히 '팀스'라 불리는 팀버랜드의 시그니처 6인치 부츠 보다 더 눈에 띄는 신발도 없었습니다. 패션위크의 시작이 강렬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난 1월 12일, 루이 비통의 남성복 디자인 팀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이 감독하고 착용한 팀버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6인치 부츠를 아무렇지 않게 선보였기 때문에 그저 평범한 사무실의 하루 일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구글 검색 시스템에 따르면 팀버랜드에 대한 검색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인기 검색어: '팀버랜드 루이비통 가격', '퍼렐 팀버랜드').


실제로 퍼렐이 24FW 루이비통 남성복 런웨이 쇼에서 팀버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제대로 선보인 다음 날인 1월 17일부터는 팀버랜드 검색량이 더욱 증가했습니다. 루이비통 x 팀버랜드는, 루이비통 x 나이키가 그랬던 것처럼 큰 이슈가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팀버랜드는 웨일즈 보너의 FW24 쇼에서 런웨이를 걸었고,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에서는 스타일리시하고 기능적으로 변신한 옷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참석자들도 '팀스'를 착용하고 작업장에서는 볼 수 없는 팀버랜드 워커 부츠와 함께 FW24 런웨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파리 패션위크 스트리트 스타일의 전면과 배경에서 '팀스'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Louis Vuitton Men

 팀버랜드와 루이 비통 콜라보 신발


그 중 일부는 우연일 수도 있었지만 적지 않은 수의 부츠가 파리에 도착한 에디터들에게 선물로 제공되었습니다. 날씨도 팀버랜드를 도왔습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최저기온이 영하 20도에 육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비바람에 강한 팀버랜드 6인치 워커를 신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었습니다. 날씨까지 팀버랜드의 큰 승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팀버랜드는 부츠가 눈에 잘 띄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팀버랜드는 보도 자료에서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의 연결성을 기념하기 위해 팀버랜드는 파리 패션위크 기간 동안 파리의 문화에 진정으로 몰입할 것입니다."라고 밝히며 파리를 밀색 광고판, 포스터, 야간 프로젝션으로 도배하여 좋은 소문을 더욱 퍼뜨릴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팀버랜드는 인플루언서들이 자사 부츠를 홍보하고, 신어보게 하고, 인사이더 카페 렉토 베르소에서 이틀간 '팀버랜드의 문화에 대한 몰입'을 위해 팝업스토어를 열었으며 ASAP Nast와 피갈레의 창립자 스테판 애쉬풀이 무대에 오르는 '애프터 파티'를 후원했습니다.


이런 팀버랜드의 마케팅 전략은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팀버랜드는 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을까요? 사실 팀버랜드 부츠는 너무 클래식해서 저절로 팔려나가는 제품입니다. 리바이스 청바지나 카하트 자켓처럼 팀버랜드는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없이도 무난하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유명 인사들과 함께 팔짱을 끼고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분명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레이션은 기본적으로 언론을 통한 홍보용이었지만 팀버랜드는 시그니처 신발을 홍보하기 위해 기울인 모든 노력 덕분에 팀버랜드의 부츠 소문은 입소문을 타고 더 넓게 퍼져나갔습니다. 루이비통과의 협업, 시기적절한 파트너십, 지능적인 활성화, 팀버랜드의 팀버랜드 다움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결과였습니다.


팀버랜드의 6인치 부츠는 힙합, 스트리트웨어, 뉴욕, 베이비 등 문화의 중심에서 오랫동안 군림하며 상징적인 존재가 된 오리지널의 부츠이자 '아이코닉'이라 불리울 정도의 자격이 있습니다. 팀버랜드는 슈프림, 노스페이스, 반스 등을 운영하는 대기업이 소유한 회사로써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팀버랜드는 지금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으며 또다른 최고의 순간을 맞이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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